메이플스토리 히어로 역사


 5차 전직 패치 이후 히어로의 DPM(분당 데미지)이 전사 직업군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오랫동안 "전사 최고의 딜러"라는 타이틀만 달고 실속은 없었던 직업이었는데, 이번 패치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체감이 꽤 달라졌습니다. 과연 히어로는 이번 패치로 진짜 달라진 걸까요.




콤보 어택, 히어로를 상징하는 시스템의 역사


히어로라는 직업을 이야기할 때 콤보 어택(Combo Attack)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콤보 어택이란 적을 공격할 때마다 콤보 게이지를 쌓고, 그 게이지를 소모해 강력한 스킬을 쓰는 방식입니다. 3차 전직인 크루세이더 시절부터 이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당시에는 오히려 이게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콤보를 5개 꽉 채워야만 패닉이나 코마 같은 스킬이 제대로 된 데미지를 냈기 때문입니다. 반쯤 찬 상태로 쓰면 1차 스킬인 파워 스트라이크보다 못한 딜이 나오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파워 스트라이크와 슬래시 블러스트를 반복하는 사냥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같은 전사 직업군이었던 용기사가 드래곤 로어로 광역 사냥을 하는 걸 보면서 속이 좀 쓰렸던 기억이 납니다.

4차 전직에서 어드밴스드 콤보(Advanced Combo)가 추가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드밴스드 콤보란 기존 콤보 어택의 상위 버전으로, 게이지 한 개당 데미지 배율이 대폭 상승하는 패시브 스킬입니다. 여기에 브랜디쉬라는 무조건 강한 공격기가 추가되면서 콤보 소모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인레이지까지 데미지 60% 증가라는 무지막지한 수치를 갖게 되면서 히어로는 비로소 근접 딜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5차 전직 패치,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5차 전직 패치에서 히어로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콤보 인스팅트(Combo Instinct)입니다. 콤보 인스팅트란 일정 시간 동안 공격력과 크리티컬 데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극딜 지원형 버프 스킬입니다. 히어로에게 이런 형태의 버스트 구간이 생긴 건 사실상 처음이었습니다. 콤보 충전율이 줄어드는 페널티가 붙어 있지만, 제가 직접 써봤는데 리스크 대비 리턴이 충분히 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레이지 업라이징(Raging Uprising)의 개선도 실전에서 체감이 확실했습니다. 기존에는 스킬을 쓰는 동안 약 2초간 히어로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보스 패턴을 피해야 하는 타이밍에 스킬 모션이 겹치면 그냥 맞아야 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패치 이후 베는 모션이 빨라지면서 보스 공략 때 훨씬 유연하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패치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할라(Valhalla) 쿨타임이 210초에서 150초로 단축되어 사냥과 보스 모두에서 활용도가 올라갔습니다.

콤보 인스팅트 추가로 기존에 없었던 극딜 구간이 생겼습니다.

레이지 업라이징의 모션 속도가 향상되어 보스전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맥스 데미지(Max Damage) 제한이 해제되어 딜의 상한선이 대폭 높아졌습니다.

소드 오브 버닝 소울(Sword of Burning Soul)이 추가되어 딜 지분의 약 1/3을 담당하는 핵심 소환 스킬이 됐습니다.

맥스 데미지 제한 해제는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맥스 데미지란 한 번의 공격으로 줄 수 있는 최대 피해량의 상한선을 뜻합니다. 이 한계치가 풀렸다는 건 장비 강화의 효율이 그대로 딜에 반영된다는 의미라, 고스펙 유저일수록 더 큰 혜택을 봤습니다. 제 경험상 이게 이번 패치에서 겉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실제 체감에서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히어로의 딜러 포지션, 현실은 어떤가


히어로는 오랫동안 "전사 최고의 딜러"라는 타이틀을 달고도 실제 DPM 측정에서는 팔라딘이나 다크나이트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RED 패치 때도 인레이지 강화와 인사이징(Inciging) 추가로 상향을 받았지만, 팔라딘의 보이드 엘리멘탈(Void Elemental)과 다크나이트의 크로스 오버 체인(Cross Over Chain) 앞에서 보스전 딜은 여전히 뒤처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5차 전직 패치 이후에는 상황이 꽤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콤보 데스폴트(Combo Death Fault)가 사냥에서는 범위 공격기로, 보스에서는 무적 구간을 활용하는 유틸기로 동시에 기능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써봤는데, 범위와 무적 타이밍을 잘 조합하면 생존력이 꽤 올라갑니다. 히어로가 딜러이면서도 생존 유틸이 부족하다는 오랜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셈입니다.

다만 인사이징 디버프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인사이징 디버프란 크리티컬 히트 발생 시 데미지를 추가로 올려주는 디버프 효과입니다. 처음에는 전체 데미지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크리티컬 타격에만 한정된 총 데미지 증가였다는 게 밝혀지면서 DPM 순위가 크게 내려앉았습니다. 이 소위 "잠수 패치"가 알려진 뒤 일부 유저들은 다크나이트로 이동하기도 했고, 제 경험상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히어로를 키워야 할까, 전망을 따져보면


5차 전직 이후 히어로의 위상이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마냥 장밋빛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현재 소드 오브 버닝 소울은 버프가 아닌 소환수로 재분류되었는데, 이로 인해 버프 프리저(Buff Freezer)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버프 프리저란 사망 시 버프 효과를 유지해주는 아이템입니다. 가동률이 62.5%에 달하고 딜 지분도 상당한 스킬이 이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됐다는 건 보스 공략 중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에서 직업 밸런스는 항상 유동적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히어로가 "전사 최고의 딜러"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가도 제로처럼 태그 시스템을 가진 액션형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순위가 밀린 전례가 있습니다. 패치마다 직업 간 DPM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히어로를 이제 막 시작하거나 복귀를 고민 중이라면, 아래 기준으로 한번 따져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콤보 시스템 특유의 리듬감 있는 조작이 재미있게 느껴진다면 적합합니다.

보스 공략에서 극딜 구간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면 콤보 인스팅트 타이밍이 잘 맞을 것입니다.

범위 사냥보다 단일 딜에 집중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선호한다면 히어로가 맞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히어로는 5차 전직 이후 드디어 타이틀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인사이징 잠수 패치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생길 수 있고, 소드 오브 버닝 소울의 소환수 재분류처럼 방향이 불명확한 변경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금 당장 히어로를 선택하기보다는, 다음 패치 방향을 확인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 히어로 유저로서, 이번 패치가 꽤 반가웠다는 건 솔직한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