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직업 소개 비숍 (서포터, 파티유틸, 사냥터)



 파티를 구할 때 "비숍 있으면 좋겠는데"라는 말, 메이플스토리를 조금이라도 해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힐이나 해주는 캐릭터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키워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비숍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유일하게 파티 전체를 책임지도록 설계된 정석 서포터이면서, 솔플에서도 충분히 굴러가는 묘한 매력의 직업입니다.






서포터라는 역할, 비숍 전엔 없었다


메이플스토리에 서포트 성격의 직업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배틀메이지도 있고, 팔라딘도 아군에게 버프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틀메이지는 오라 계열 스킬 말고는 파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유틸이 거의 없고, 팔라딘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에게 특화된 방어형 직업이라 파티 전체를 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비숍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파티를 위해 만들어진 직업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비숍이 파티에서 제공하는 유틸리티는 단순히 "힐 한 번 해주는" 수준이 아닙니다. 유틸리티란 전투에서 직접적인 데미지 외에 파티 전체의 효율을 높이거나 생존을 돕는 지원 능력 전반을 뜻합니다. 

프레이는 파티원 전체의 최종 데미지를 끌어올리고, 엔젤릭 터치는 방어율 무시 수치를 44%나 올려줍니다. 방어율 무시란 몬스터나 보스가 가진 방어력을 얼마나 무시하고 데미지를 꽂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 비숍의 고유 스킬만으로 이미 전직업 상위권 수준의 방어율 무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피스메이커까지 얹으면 파티 전체의 딜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게 느껴집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비숍이 파티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체감 딜 차이가 꽤 납니다. 같은 스펙의 딜러라도 비숍 유무에 따라 보스 클리어 타임이 달라지는 걸 보면, 단순 힐러라고 부르기엔 아까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홀리 심볼이라는 스킬도 있는데, 이는 파티원의 경험치 획득량과 아이템 드롭률을 동시에 높여주는 버프입니다. 사냥할 때 이 스킬 하나가 파티 전체의 레벨업 속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파티 구인 글에 "비숍 선분배"라는 조건이 붙는 것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비숍이 파티에 제공하는 주요 유틸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프레이 + 엔젤 오브 리브라: 파티원 최종 데미지 대폭 상승, 고스펙 파티에서 채용 1순위 이유

엔젤릭 터치: 방어율 무시 44% 제공, 직업 자체적으로 64% 방무 확보 가능

홀리 심볼: 경험치 및 아이템 드롭률 증가, 사냥 파티에서 필수급

디스펠: 대부분의 상태이상을 즉시 해제, 보스 패턴 대응력 향상

헤븐즈 도어: 캐릭터 사망을 1회 막아주는 보호막 스킬

이 조합이 전부 한 직업에 담겨있으니, 파티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딜러도 서포터도 되는 직업, 그래서 어렵다


비숍의 핵심 딜 구조는 벤전스 오브 엔젤이라는 토글 스킬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토글 스킬이란 켜고 끄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스킬로, 벤전스 ON 상태에서는 일부 스킬이 "복수" 계열로 전환되어 딜링에 특화되고, OFF 상태에서는 "자애" 계열로 바뀌어 힐과 보조에 집중하게 됩니다.

주력 딜기인 엔젤레이를 꾸준히 넣으면서 10초마다 피스메이커, 1분마다 엔젤릭 터치를 갱신하고, 디바인 퍼니시먼트라는 스택형 폭딜기를 스택이 가득 찼을 때 적절히 비워주는 것이 기본 사이클입니다. 스택형 폭딜기란 게이지나 횟수가 쌓이면서 폭발적인 데미지를 뿜어내는 방식의 스킬을 뜻합니다. 극딜 타이밍에는 리브라, 프레이, 홀리 블러드 등의 버프를 쌓고 모아둔 디퍼를 쏟아내는 형태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힐러라고 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벤전스 ON/OFF를 혼동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깁니다. 벤전스가 켜진 줄 알고 힐을 쓰려다 엔젤릭 터치가 나가거나, 반대로 꺼진 줄 알고 홀리 블러드를 날려먹는 실수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저도 처음 보스 레이드에 들어갔을 때 딸피 상태에서 벤전스 상태를 잘못 체크하는 바람에 파티 전체에 민폐를 끼친 기억이 납니다.

여기에 파티원의 체력과 상태이상을 동시에 확인하면서 자기 자신의 딜 사이클과 생존까지 챙겨야 하니, 숙련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멀티태스킹이 요구됩니다.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직업 소개를 보면 비숍이 파티 지원 특화 직업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그 "지원"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이 때문인지 숙련된 비숍 유저가 파티 공대장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스의 패턴과 파티원 직업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자원을 제때 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숍의 생존력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텔레포트를 이용한 패턴 회피, 홀리 매직쉘 이라는 가드 판정 보호기, 에테리얼 폼(Ethereal Form) 같은 마법사 공용 무적기까지 갖추고 있어서 개인 생존력 자체는 전 직업 최상위권입니다. 홀리 매직쉘이란 일정 횟수까지 받는 피해를 무효화하는 방어막 스킬입니다. 

다만 생존력의 상당 부분이 체력 회복과 상태이상 관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회복 봉인이나 특수 상태이상을 상시로 거는 보스를 만나면 이 장점이 크게 줄어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어떤 보스에서는 유틸이 전부 막혀버리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 분명히 있었고, 그럴 때는 다른 직업보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사냥터만 잘 고르면 레벨업은 걱정 없다


비숍의 주력 사냥기는 빅뱅입니다. 빅뱅은 체공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점샷이 가능하고, 상하 방향 범위가 굉장히 넓어서 가운데 플랫폼에서 위아래 층을 동시에 쓸어버리는 구조의 맵에서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반면 이동기가 더블 점프가 아닌 텔레포트라는 점이 X축, 즉 좌우 방향 기동성을 크게 제한합니다. 텔레포트는 일정 높이 이하에서만 앞쪽 바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라, 맵이 가로로 넓게 펼쳐져 있으면 이동에 발이 묶입니다.

그래서 비숍에게 좋은 사냥터의 조건은 꽤 명확합니다. 가로로 좁고, 세로로 여러 층이 배치되어 있으며, 중앙에서 빅뱅 점샷 하나로 상하층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레헬른의 닭이 뛰노는 곳 3처럼 젠이 폭발적으로 나오는 맵이 다른 직업에게는 인기 사냥터이지만, 비숍에게는 오히려 넓은 가로 폭 때문에 그림의 떡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그 맵에서 비숍으로 사냥해봤는데, 이동하다가 몹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시간당 마릿수가 생각보다 훨씬 낮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맵 상성을 잘 맞추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홀리 파운틴이나 파운틴 포 엔젤 같은 설치형 회복 스킬을 활용한 제자리 사냥이 가능한 구조의 맵에서는,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 꾸준히 딜을 넣으며 체력도 관리하는 효율적인 사냥이 됩니다. 설치형 회복 스킬이란 특정 위치에 오브젝트를 설치해 범위 안의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회복시키는 방식의 스킬입니다. 6차 전직 이후로는 이 제자리 사냥 안정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경험치 효율 면에서는 비숍을 따라오는 직업이 없다는 말도 과장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메이플스토리 비숍 직업 소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메이플스토리 직업 소개 미하일 (로얄가드, 사냥, 파티유틸)

메이플스토리 직업 소개 캡틴 (평딜구조, 유틸리티, 파티격)

메이플스토리 직업 소개 패스파인더 (캐릭터성, 생존력, 진입장벽)